뉴질랜드로 돌아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중 일부는 정부의 최근 국경 봉쇄와 관련한 발표에서 자신들이 소외됐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 초부터 국경을 좀 더 개방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여행객들은 위험 수준에 따른 다른 요구 사항들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철옹성같은 국경은 긴급 귀성객에게도 굳게 닫혀있습니다.
런던에 사는 뉴질랜드 변호사 알렉산드라 버트(Alexandra Birt)씨는 Grounded Kiwis(발묶인 뉴질랜드 사람들, 뉴질랜드로 귀국하고자 하는 재외 뉴질랜드인들이 만든 단체) 라고 불리는 단체 일원입니다. 이들은 MIQ(Managed Isolation and Quarantine, 자가격리시설) 시스템의 정비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버트씨는 이 단체의 탄원서 초안을 작성했으며, 예방접종을 마친 일부 귀향객들이 자신의 집에서 격리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과 위험 정도를 기반으로 한 (현재의) 접근법은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버트씨는 어제의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이번 발표는 전부 내년 또는 미래의 어느 시점과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다소 실망스러웠고, 지금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MIQ의 근본적인 문제는 다루려고 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버트씨는 긴급히 귀국해야 하는 뉴질랜드인들은 여전히 (자가격리입소) 면제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하며, “어제 발표에서 긴급 자리 배정 절차에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격리)공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기준을 충족시키는 사람들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증대할지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과부하로 악명 높은 예약시스템에서 MIQ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 뉴질랜드인들은 한시도 안도할 수 없습니다.
“뉴질랜드 국민들 대부분은 ‘정부는 다 계획이 있구나’라고 느끼고 있으며 이는 분명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현재 상태는 어떻습니까? 정부는 당장 무엇을 할 건가요? 이래서 사람들이 ‘내가 두 시간 동안 앉아서 그 발표를 왜 들은거지, 변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방향을 틀어 다른 시도를 해보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마저도 귀국 시 격리시설에 들어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클랜드 주민 마이크 무어(Mike Moore)씨는 격리시설을 예약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봤던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
영국에 살던 무어씨의 형은 몇 달 전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그는 가족들을 직접 만나 조문하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MIQ에는 자리가 없고 언제 귀국할 수 있을지에 대한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그는 예약을 미루고 있습니다. 그는 조만간 가족을 방문할 수 없다는 사실에 스스로 체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요원해보이긴 하지만 그나마라도 시도해보기 위해서 기대할 것이 전혀 없는 웹사이트를 계속 확인하는 것은 희망고문과도 같다”면서 MIQ 시스템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시설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시설에 방이 없다면 없는 것”이라면서,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들어갈 구멍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뉴질랜드 노인요양협회는 이 새로운 제안들에 대해 잠정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이먼 월러스(Simon Wallace) 최고 경영자는 일선에서 일할 사람들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월러스씨는 “뉴질랜드로부터 노인요양과 관련한 일자리를 제의 받은 350명의 간호사들이 해외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면서, “자가 격리 계획은 뉴질랜드인을 위해 더 많은 자리를 확보해줄 것이라 보며 국제 간호사들을 위한 MIQ 시스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월러스씨는 MIQ에 노인요양에 종사하는 의료진들을 위한 자리를 할당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해왔다고 밝혔습니다.